권총 없이 결투를 한다면

<발행인컬럼>권총 없이 결투를 한다면: 2021.06.01 15:33 입력

<p> </p><table _id="news_image" border="0" cellpaddin="0" cellspacing="0" align="left" style="border:1px solid #d2d2d2;margin-right:12px;margin-bottom:15px;"><tbody><tr><td><div style="margin:8px"><img alt="<발행인컬럼>권총 없이 결투를 한다면" src="http://www.screengolfnews.com/PEG/2021/9/16309963853154.png" width="185" align="absmiddle"></div></td></tr></tbody></table><p> </p><p> </p>한국 현대 가요사에서 남진과 나훈아, 나훈아와 남진<span style="font-size: 12pt;">같은 라이벌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br><br></span><div>두 가수 모두 20대부터 인기가 하늘을 찔렀다. 어쩌면 <span style="font-size: 12pt;">국민 절반이 각각 두 가수를 나누어 팬이 됐다고 했을 </span><span style="font-size: 12pt;">법하다. <br><br></span></div><div>어느 방송사에서 어떤 가수가 TV방송 무대에 서면 그 <span style="font-size: 12pt;">팬은 좋아서 난리가 나고, 또 다른 한 가수의 팬은 시</span><span style="font-size: 12pt;">샘하거나 질투한다. 요즘 팬심이나 당시의 팬심은 대</span><span style="font-size: 12pt;">동소이하다. <br><br></span></div><div>제로섬과 같은 경쟁 관계는 언제나 존재한다. 가수 개<span style="font-size: 12pt;">인이나 소속사, 또 팬들은 상대 가수의 인기가 높으면 </span><span style="font-size: 12pt;">자기편 가수의 인기가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다. <br><br></span></div><div>그런데 어떤 가수 측이 TV방송 무대에 섰고 덧붙여서 <span style="font-size: 12pt;">보도도 잘 나갔다고 하자. 경쟁 관계에 있는 다른 소</span><span style="font-size: 12pt;">속사에서 방송사에 “왜 방송을 잘해주고, 기사도 잘 </span><span style="font-size: 12pt;">보도해주었냐. 우리가 손해를 입었다. 손해를 배상하</span><span style="font-size: 12pt;">라”하고 주장하면 어떻게 될까.<br><br></span></div><div>특정 사실에 대한 보도나 광고는 어떤 사람이나 기업<span style="font-size: 12pt;">에 대해서는 이익이나, 손해가 될 수도 있다. 또 그것</span><span style="font-size: 12pt;">은 경쟁관계에 있는 사람이나 기업에게는 그 반대의 </span><span style="font-size: 12pt;">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그렇지만 방송사를 비롯한 신</span><span style="font-size: 12pt;">문사, 잡지사 등 언론사에서 취재원이나 광고주의 경</span><span style="font-size: 12pt;">쟁 관계를 모두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 <br><br></span></div><div>언론사 입장에서는 취재원이나 광고주로부터 보도나 <span style="font-size: 12pt;">광고게재를 요청받으면 사정이 허락하는 한 그것을 </span><span style="font-size: 12pt;">들어준다. 그런데 그런 기사나 광고가 법적으로도 문</span><span style="font-size: 12pt;">제가 된다면 언론사는 기사 한 줄, 말 한마디 보도하</span><span style="font-size: 12pt;">기 어렵고, 광고는 아예 실을 수도 없을 것이다. <br><br></span></div><div>기사와 광고를 내보내는 언론사와, 또 취재원, 광고주<span style="font-size: 12pt;">의 관계는 운동경기를 예로 들어 설명할 수도 있다. <br><br></span></div><div>언론사는 경기장이고, 취재원이나 광고주는 선수이다, <br><br type="_moz"></div><div>선수인 취재원이나 광고주가 싸워야 할 대상은 다른 <span style="font-size: 12pt;">선수이다. 다른 선수가 경기장을 잘 활용하고, 경기를 </span><span style="font-size: 12pt;">잘했다고 경기장 측에 항의하는 것은 넌센스이다. <br><br></span></div><div>그렇지만 실제로는 경쟁관계에 있는 사람이나 기업<span style="font-size: 12pt;">의 기사나 광고가 나가면 언론사에 “왜 기사나 광고</span><span style="font-size: 12pt;">를 실어주었느냐. 기분 나빠서 나는 앞으로 광고도 하</span><span style="font-size: 12pt;">지 않겠다”고 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그러면 언론</span><span style="font-size: 12pt;">사로서는 광고 수입은 줄어들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일</span><span style="font-size: 12pt;">이다. <br><br></span></div><div>그렇지만 그 손해는 보도자료나 광고를 내지 않는 사<span style="font-size: 12pt;">람에게도 적지 않다. 정작 싸워서 이겨야할 경쟁에서 </span><span style="font-size: 12pt;">스스로 물러서버린 꼴이다. 또 그 무대에서 설 기회도 </span><span style="font-size: 12pt;">스스로 차버렸다. <br><br></span></div><div>그것은 마치 흔히 하는 얘기로 아주 추운 겨울에 상<span style="font-size: 12pt;">대 양이 따뜻해지는 것이 싫어서 주위의 양들과 뚝 떨</span><span style="font-size: 12pt;">어져 있으려고 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그러면 자기는 </span><span style="font-size: 12pt;">더 추워진다.<br><br></span></div><div>좀 더 적나라하게 얘기할 수도 있다. 권총 보급률이 1<span style="font-size: 12pt;">인당 1개인 나라에서 결투를 한다고 하자. 광고는 결</span><span style="font-size: 12pt;">투를 하는 사람에게 권총과 같다. 자기가 가진 권총이 </span><span style="font-size: 12pt;">없다면, 결국 상대방은 쌍권총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span><span style="font-size: 12pt;">이 크다.</span></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