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의 우승

윤이나의 우승: 2024.09.04 16:36 입력

寒來暑往(한래서왕)하니 秋收冬藏(추수동장)이라. <span style="font-size: 12pt;">추위가 오면 더위는 가니, 가을에는 거둬들이고 겨울</span><span style="font-size: 12pt;">에는 갈무리하여 둔다는 의미로, 천자문에 나오는 말</span><span style="font-size: 12pt;">이다. <br><br></span><div>寒來暑往은 계절의 흐름에 대한 인식이 참으로 정확해 <span style="font-size: 12pt;">놀랍다. 더위가 물러가니 추위가 오는 것이 아니라 추</span><span style="font-size: 12pt;">위가 오니 더위는 가는 것이라는 말을 곱씹을 만하다.<br><br></span></div><div>秋收冬藏은 사마천이 지은 사기(史記)의 태사공자서 <span style="font-size: 12pt;">가운데 ‘무릇 봄에는 살아나고 여름에는 자라나고, 가</span><span style="font-size: 12pt;">을에는 거둬들이고, 겨울에는 갈무리하는 것이 천도의 </span><span style="font-size: 12pt;">큰 길이다’를 다시 쓴 것이라고 한다. <br><br></span></div><div>올해 7월과 8월은 열대야가 사상 최장 기록을 경신했<span style="font-size: 12pt;">다. 하지만 기다리고 있었던 추위가 오면 더위는 언제 </span><span style="font-size: 12pt;">그랬냐는 듯 또 물러가게 마련이다. <br><br></span></div><div>9, 10월은 추수의 계절이다. 봄에 씨를 뿌리고 여름에 <span style="font-size: 12pt;">자라게 해서 가을에 열매를 거두는 것은 비단 농사뿐 </span><span style="font-size: 12pt;">아니다. 세상만사 뿌리지 않고 거두는 것은 천에 한 번 </span><span style="font-size: 12pt;">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매번 있을 수는 없는 법이다.<br><br></span></div><div>윤이나가 올해 8월 초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span style="font-size: 12pt;">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22년 사상 초유의 오구 </span><span style="font-size: 12pt;">플레이로 대한골프협회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로부</span><span style="font-size: 12pt;">터 1년 6개월간 출전 금지 조치된 이후 올해 시즌부터 </span><span style="font-size: 12pt;">경기에 나서 첫 승을 달성했다. <br><br></span></div><div>일부에서는 윤이나를 “우승해도 누가 축하해줄 것인<span style="font-size: 12pt;">가”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우승 직후 물을 뿌려주면</span><span style="font-size: 12pt;">서 축하해준 선수들도 있었다. 윤이나도 그것을 고마</span><span style="font-size: 12pt;">워했다. </span></div><div><br>지난 1년 6개월의 출전 금지 조치는 윤이나에게는 겨<span style="font-size: 12pt;">울이었을 것이다. 비록 우승 욕심 때문에 한 차례 실수</span><span style="font-size: 12pt;">를 했지만 인생 전체로 보면 윤이나는 어린 나이다. 윤</span><span style="font-size: 12pt;">이나는 또 징계 기간에 사회봉사나 자선 활동 등을 했</span><span style="font-size: 12pt;">다.<br><br> 마음은 안정되기 어려웠겠지만 틈틈이 골프 연습</span><span style="font-size: 12pt;">도 했을 것이다. 호주 프로골프 투어의 문도 두들겼다. </span><span style="font-size: 12pt;">지나간 실수를 만회할 만한 노력이 충분했는지에 대</span><span style="font-size: 12pt;">해선 다양한 시각이 있겠지만, 그 나름대로는 씨를 뿌</span><span style="font-size: 12pt;">리고 자라게 애를 쓴 것으로 보인다.<br><br></span></div><div>전쟁에서 지면 목숨이 달아날 수도 있는데 이기고 지<span style="font-size: 12pt;">는 것은 병가지상사란 말도 있다. 싸우다 보면 질 수</span><span style="font-size: 12pt;">도 있고 경기를 하다 보면 실수할 수도 있는 것이다. <br><br></span></div><div>윤이나의 사례는 한국 골프사에서 공정한 경쟁의 중<span style="font-size: 12pt;">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도 남음이 </span><span style="font-size: 12pt;">있다. <br><br></span></div><div>이제 윤이나에게 중요한 것은 두 번 다시 그 같은 실<span style="font-size: 12pt;">수를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다. 주위에서도 윤이나가 </span><span style="font-size: 12pt;">잘못에 대한 대가를 치렀으니만큼 앞으로 더 큰 선수 <p> </p><table _id="news_image" border="0" cellpaddin="0" cellspacing="0" align="left" style="border:1px solid #d2d2d2;margin-right:12px;margin-bottom:15px;"><tbody><tr><td><div style="margin:8px"><img alt="윤이나의 우승" src="http://www.screengolfnews.com/PEG/2024/9/17254352665047.png" width="185" align="absmiddle"></div><div _id="news_caption" style="padding-left:8px;padding-right:8px;">▲S골프 발행인 박재성</div></td></tr></tbody></table><p> </p><p> </p></span><span style="font-size: 12pt;">가 될 수 있도록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었으면 한다.</span></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