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골프 매장의 대형화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지스윙 시스템을 8대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인도어골프장이 화제다.

130m의 비거리를 제공하는 인도어골프장에 스크린골프를 복합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경남 양산의 서원골프랜드가 주인공으로 다른 인도어 & 스크린골프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함과 대형화의 장점이 두드러지는 골프장이다.

이 골프장을 7년째 운영하고 있는 장현근 대표를 만나 그동안 인도어 & 스크린골프장 운영에 관한 경험과 매장의 장점, 최근 스크린골프 동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골프사업에 뛰어든 계기는
젊었을 때부터 샤시 제조공장을 운영해왔다.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니 골프를 함께 치자는 거래처들이 많아졌고 골프장 사장 한분이 레슨 등록을 해줬다. 그때가 지금부터 7~8년전인 2007년경이었다.

골프를 배우러 골프채를 매고 가보니 세칭 아줌마들 일색이 아닌가. 울산은 전국 최고의 소득수준이지만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수단이 많지 않은 특성이 있다. 그 틈바구니에 끼여서 5개월정도 실내 연습장에서 레슨을 받았다.

그러던 중 비오는 날 버스 정류장을 지나는데 어떤 남자의 모습을 우연히 보게됐다. 버스 기다리가 무료한지 가지고 있던 장우산을 가지고 스윙연습을 하는 게 아닌가.

‘섬광과도 같은 통찰’ 이랄까. 그 짧은 찰나에 이거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골프를 사업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던 순간이었다.

▲현재의 골프장을 선정한 이유는

골프 사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거래은행 지점장과 함께 부산, 울산, 포항일대를 뒤지며 매물을 찾기 시작했다. 인도어골프장을 세우기 위해 토지를 알아봐야했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았다. 반듯한 3000평정도의 부지가 있어야 하는데 잘 알다시피 토지가 좀 복잡한가? 또 면적에 따라 지자체 허가와 광역단체장 인허가 등으로 나뉘고, 인허가 과정이 쉽지도 않아 돈이 있어도 또 없어도 하기 어려운 것이 골프장이다.

궁하면 통한다고 할까. 마침 현재의 건물과 인도어골프장이 경매로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약 80억원을 투자해 인수하게 됐다.

▲비즈니스로서 양산의 골프 환경은 어떤가

입지가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현재 위치는 ‘골프 8학군’이다. 직선 거리로 인근 10Km이내에 울산CC, 에이원CC, 동부산CC, 해운대CC, 보라CC 등 필드 골프장이 많다. 또 주변에 산업단지가 있어 이곳으로 출근하는 회사원들이 거주하는 아파트단지가 서울 왠만한 지역 못지 않게 많다. 물론 인도어골프장은 우리업소 한곳 뿐이다. 입지적인 조건은 무척 좋다.

이 지역도 주변에 약 10개정도의 스크린골프장이 있다. 경쟁이 치열하다. 다만 서원골프랜드는 인도어골프장과 스크린골프장을 겸한 복합매장이다. 덩치가 크다는 잇점이 있다. 조그만 룸에서 골프를 치는 것과 탁트인 공간에서 골프를 치는 것은 차이가 있지 않나. 인도어 손님이 줄어드는 겨울에는 스크린골프가 커버를 해주고 스크린으로 연습하신 고객들이 기량확보를 위해 인도어도 등록하기도 한다. 상호 보완을 해줄 수 있는 관계여서 영업은 수월한 편이다.

▲지스윙을 도입하게된 계기는

계절적 요인이 있는 인도어 골프장은 그렇다고 쳐도 스크린골프장 매장을 운영하는데는 골프존으로 답이 안나왔다. 무엇보다도 업그레이드 비용이 만만찮다. 19개 매장이라면 구구절절 설명안하고 갈음해도 될 듯하다. 

돈을 벌만하면 업그레이드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시선을 다른 곳에 돌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찾은게 지스윙이다. 지스윙은 초고속카메라와 풀HD프로젝터, 시스템을 갖추고 가격이 비전보다 싸다. 또 최소한 3년간은 교체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해 8월에 지스윙을 8대 계약하고 시범적으로 4대를 도입해 운영해왔다. 초기에비해 안정화가 상당부문 진척돼 때가 무르익었다고 생각돼 이달 4대를 추가로 도입했다.

▲주력 시스템을 교체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이 일반적인 사람들의 사고다. 지금도 골프존 아니면 스크린골프장 못한다고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점주분들이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차이지만 나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성격이다. 평생 일궈온 사업을 접고 골프장 사업에 뛰어든 것도 그렇고 스크린골프 시스템을 교체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안되면 다른 방안을 찾아보는 것이 좋은 생각이다. 남들 따라하기로는 안된다는 게 지론이다. 물론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많은 골프 시뮬레이터도 교체도 해보고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생소한 시스템에 어떻게 손님들을 적응시켰나

이곳 사람들이 대부분 보수적이다. 새로운 시스템에 접하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서 초기에는 애를 먹었다. 일단 저렴한 가격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영업을 하면서 느끼는 것이 손님들이 맨처음 접하는 것이 어려워서 그렇지 3번 이상 쳐보면 적응들을 하신다. 그 과정에서 더 재미있는 점도 찾고 오히려 매니아가 되는 손님들도 생겨난다.

고무적인 것은 처음에는 골프존 아니면 안친다고 했던 손님들 비율이 많이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선적으로 도입한 4대가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자리가 없어 기다리는 손님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추가도입을 하게 됐다.

▲골프장 운영에 대한 에피소드가 많다는데

전직이 있다보니 골프장 관리에 관한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타석공사도 그렇고 시설물관리도 직접한다. 그러다보니 손님들이 관리인 정도로 생각해서 발생하는 에피소드가 많다. 인도어골프장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골프가 좋아서 업으로 삼은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경우 관리는 남에게 맡기고 운영만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는 골프를 잘 치지는 못한다. 대신에 골프장에 관계된 모든 것을 직접 컨트롤하기 때문에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자부한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2층을 리모델링해서 실내 연습타석을 만들 계획이다. 7~8대의 타석기를 설치해 실내 스크린타석으로 만들어 레슨회원들을 유치할 계획이다.

다른 업소에 비해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인도어, 스크린, 실내연습장 레슨 회원 등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남지역에서는 내가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 매장에서 성공사례를 만들어 명실상부한 ‘골프랜드’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