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곡선의 아치형 문은 신비롭기도 하고 널리 행해져서 친근하기도 하다. 마치 로마에서나 볼 법한 아치형 구조물을 실내에 배치했다면 그 느낌은 어떨까.

서울 금천구청 앞에 있는 큐이디 비욘드골프클럽에는 벽면 아래에 붙박이 의자를 만들고 그 위에 아치를 조성했다. 베이지의 밝고 부드러운 톤으로 여성들이 좋아할 듯한 느낌이 든다.

“편한 분위기의 스크린골프 연습장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큐이디 비욘드골프클럽의 유현수 대표(42)는 프로로서 다른 연습장 소속으로 15년 동안 레슨을 하다가 이번에 자신의 연습장을 창업했다. 그는 필드에서 골프를 치면 밝아서 기분이 좋다. 그래서 연습장도 밝고 화사한 느낌으로 조성했다. 

연습장은 오픈 준비를 하고 있어 S-GOLF 잡지가 배송될 때쯤에는 충분히 개장할 수 있을 것 같다. 출입문을 들어서면 전면에 탁 트인 창이 나타나고 타석은 대칭으로 좌우에 5개씩, 총 10개이다. 창밖으로는 멋진 금천구청 청사가 보이고, 좌측으로는 역이 눈에 들어온다. 누런 잔디가 봄이 되면 새파랗게 올라와 필드를 연상시킬 것 같다면 지나친 상상일까.

어라운더스는 모바일로 문을 열고 조명과 PC, 프로젝터, 냉난방 시스템을 켜고 끌 수 있다. ‘시나리오’입력으로 고객이 입장하기 10분 전에 자동으로 골프 연습을 할 준비가 갖춰진다. 

“라운드가 잡혔는데 새벽에 연습하거나 밤늦게까지 근무해서 심야에 골프를 연습하려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해서 무인 운영시스템을 도입하게 됐습니다.” 

유 대표는 무인 운영시스템에 거는 기대가 크다. 그가 근무하는 시간 외에 무인으로 매장이 운영된다면 그것은 추가 수입이기 때문이다. 

“혹시 사람의 손이 필요할 경우가 생기면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는 집이 연습장과 아주 가까운 곳에 있어서 별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한다. 그것도 다 계산에 넣은 것 같다. 

유 대표는 성품이 친절하고 온화해 보인다. 사람을 만나서 소통하는 것이 좋다는 그는 KPGA 프로로서 실력자이지만 레슨에도 소통이 먼저라고 한다. 

회원이 잠시라도 짬을 내 아치 아래에 놓인 의자에 앉으면 마치 화보의 한 장면이 될 듯하고 또 심야에는 무인으로 운영될 큐이디 비욘드골프클럽. 그의 낮과 밤이 풍성해지기를 기대하며 그 결과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