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영 대표가 확립시키고자 했던 규칙은 다른 것이 아니었다. 스크린골프장은 건전하게 스크린골프를 즐기는 곳이라는 아주 간단한 규칙이었다. 리모델링을 하기 전에는 기존의 단골손님들을 위주로 이러한 규칙이 잘 지켜지지 않았었다.

기존 매장 인수는 신규 창업에 버금가는 효과

스크린골프장을 창업하는 방법에는 신규창업과 기존의 매장을 인수해서 창업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신규창업이야 스크린골프 기기 생산업체나 전문 컨설팅 업체의 상담을 받고 매장 선택에서부터 창업자의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기존의 매장을 인수해서 창업하는 방법은 이미 영업 중인 매장을 인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창업자의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제한적이다.

그러나 창업에 드는 노력은 신규창업이나 기존의 매장을 인수해 창업하는 것이나 비슷하다. 김일영 대표도 처음에는 신규창업을 생각하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조건이 까다롭고 여러 가지 제약도 많았다.

그래서 알아본 것이 기존의 매장을 인수해서 운영하는 것이었다. 그랜드스크린골프장은 오래전부터 김일영 대표가 간혹 이용하는 매장이었다. 그러나 매장의 시설이 점점 낙후되고 기존에 스크린골프장을 운영하던 사람도 이미 정력적으로 운영하기를 포기한 매장이었다.
 

김일영 대표는 “리모델링을 하지 않고 처음 한 달은 전 매장의 분위기가 남아있어서 도저히 운영을 못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기존의 매장을 인수 했을 때 체계가 잡혀있지 않은 매장 분위기나 주변에 각각 다른 스크린골프장들이 들어서 있어서 상권을 확보하는 것에도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결단을 내린 것이 스크린골프 기기의 브랜드도 바꾸고 매장의 분위기도 새롭게 하는 리모델링이었다.

여러 업체 중에 티업을 선택

리모델링을 하려고 마음을 먹고 김일영 대표가 가장 먼저 알아본 것이 스크린골프 기기 생산업체들을 알아보는 것이었다.

김일영 대표는 여러 가지 업체들의 상담을 받고 비교도 해봤지만 티업을 선택했다.

“사람과 사람사이에도 궁합이 있듯이 스크린골프 기기도 궁합이 있는 것 같다”면서 자신은 티업 스크린골프와 궁합이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티업 스크린골프로 바꾸자 매장에는 신규 창업을 한 것과 같은 새로운 활력이 생겨났다”고 김일영 대표는 덧붙였다.

차별화된 브랜드로 상권공략

아파트가 즐비하게 들어선 용인시의 수지지구는 대형 건물마다 스크린골프장이 문을 열고 영업을 하고 있다. 대부분 퇴근 후에 즐기러 오는 직장인인데 스크린골프장의 수가 많은 만큼 당연히 경쟁이 치열하다.

새로운 브랜드는 기존의 매장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김일영 대표도 이러한 부분을 인지하고 새로운 브랜드의 기기를 도입하는 것으로 차별화를 했다. 김일영 대표는 “섣부르게 판단할 수 없지만 아직은 성공적이다”라고 티업으로 스크린골프 기기를 바꾸고 기존 매장을 리모델링한 것에 만족해했다.

김일영 대표는 “티업의 기기가 골프존에 비해서 뒤지는 것이 하나도 없는 반면에 가격은 절반 가량 싸다”고 말하면서 스크린골프장을 창업하는데 드는 기기 비용을 생각해 보면 티업으로 바꾼 것은 가격적인 영향도 컸다고 밝혔다.

실내골프연습장과 스크린골프장의 결합된 매장 특성 살려

김일영 대표가 그랜드스크린골프장을 인수할 때 가장 눈여겨본 것이 실내연습장과 스크린골프장이 함께 있는 구조였다.

기존 매장도 실내 디자인 자체는 잘 나와서 스크린골프장과 실내연습장이 같이 있지만 조잡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다만 실내연습장을 이용하든 스크린골프장을 이용하든 체계적이지 못했고 전체적으로 산만하기까지 했다.

김일영 대표는 우선 매장의 교통정리부터 시작했다. 스크린골프장과 실내골프연습장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매장이지만 엄연히 두 가지 시스템을 다르게 적용했다.

스크린골프연습장을 찾은 고객들이 무분별하게 실내골프연습장을 이용하는 것을 방지했고 실내골프연습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스크린골프장을 마음대로 이용하는 것을 막았다. 물론, 무분별하게 이용하는 것을 막을 뿐 두 시설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살려 종합적으로 이용하는 시스템은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실내골프연습장을 정기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회원에게는 스크린골프장 이용요금을 할인해 준다.

김일영 대표는 실내골프연습장과 스크린골프장이 함께 있으으로 얻는 이익이 크다고 말한다. 낮 시간엔 주로 주부들이 찾아와서 연습하고 저녁 시간에는 직장인들이 와서 스크린골프를 친다. “매장 전체적으로 보면 비는 시간이 거의 없다”라고 김일영 대표는 말했다.

적집적인 금연권유와 공기관리를 통한 쾌적한 라운딩 보장

그랜드스크린골프장의 특징은 4층에 위치해 있어 지하에 위치한 스크린골프장에 비해서 공기의 질이 좋은 편이다.

스크린골프장 룸을 제외하고는 매장 전체적으로 금연을 실시하고 있어서 공기도 쾌적한 편이다.

매장에 유난히 많은 화분들도 다 실내 공기를 생각해서 직접 구매했다.

김일영 대표는 “화분을 관리하는 일도 보통 일이 아니지만 손님들이 들어와서 공기가 좋다고 말하면 내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라고 말하면서 “요즘 스크린골프장의 공기 관련 문제로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데 스크린골프장을 이용하는 골퍼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당연히 고려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공기 관리를 잘 하기 위해서 가장 기본적인 청소부터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일영 대표는 또 공기뿐 아니라 매장 환경의 개선을 위해 음주 손님은 절대 받지 않는 다는 철직을 세우고 있다. 음주 손님을 받을 경우 매장을 이용하고 있는 다른 손님들에게도 피해가 가고 시설이 파손될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는 가격 경쟁이 아닌 서비스 경쟁

그랜드스크린골프장은 엘리베이터와 바로 연결되어 있어 하나의 넓은 스포츠센터와 같은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로비 바로 앞에 눈에 띄는 물건이 하나 있다. 바로 자동구두광택기다.

김일영 대표는 “스크린골프장을 이용하는 손님들 대부분이 직장인이기 때문에 보통 구두를 많이 신고 온다. 그래서 무언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없는지 고민을 하다가 자동구두광택기가 떠올랐다.

스크린골프장에 와서 스크린골프도 즐기고 간단하게 구두도 손질하고 돌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들여놨다”라고 말했다. 스크린골프장을 많이 찾는 손님들의 특성에 맞춘 서비스였다.
 

김열영 대표는 “현재 많은 스크린골프장이 경쟁적으로 가격을 낮추고 있어서 자신의 매장 주변에도 출혈 경쟁이 있을 지도 모른다”면서 과도한 가격 경쟁에 대해서 우려를 표명했다.그러면서 그는 “이제는 가격으로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차별적인 서비스와 마인드로 경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일영 대표는 서비스의 차별화를 강조하면서 여름에는 슬러시, 겨울에는 따뜻한 커피와 같은 아주 작은 부분부터 손님의 입장에서 서비스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서비스로 경쟁을 해야 스크린골프장의 가격을 유지할 수 있고, 손님도 좋고 스크린골프를 운영하는 매장 주들도 좋은 일이 된다”고 김일영 대표는 말했다.

퍼팅 연습용 그린과 스크린을 이용한 연습타석 설치

단순히 서비스의 질을 높인다고 그랜드스크린골프장을 찾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랜드스크린골프장은 실내연습장과 스크린골프장의 합쳐진 형태에서 서로의 장점을 잘 뽑아내 활용하고 있다.

우선 여러 가지 라이가 적용 가능한 퍼팅 연습용 그린이 설치되어 있어 누구라도 언제든지 퍼팅을 연습할 수 있다. 또한, 연습타석에 골프연습장용 타구분석기가 설치돼 있어 자신의 스윙 모션을 보고 잘 못된 스윙 자세나 각도와 같은 것을 손쉽게 알아보고 교정할 수 있다.

이러한 것은 요즘 실내골프연습장들이 많이 도입하고 있는 방식의 시스템이다. 각 스크린골프 기기 제조업체 별로 연습장용 프로그램과 기기를 생산하고 있고, 스크린골프의 등장으로 상대적으로 소외 받던 실내연습장들의 새로운 동력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랜드스크린골프장은 실내연습장과 스크린골프가 합쳐진 형태의 스크린골프장이기 때문에 이러한 추세를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실내 연습장을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이 실내연습장에서 진지하게 연습에 임한 후 스크린골프방에서 게임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가늠하기도 한다”는 김일영 대표는 향후 그랜드 스크린골프장은 스크린골프장이 지향해야 할 한 모습 중의 하나“라면서 자신의 매장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도전적으로 스크린골프장 창업을 했지만 아직은 초보

그랜드스크린골프장의 김일영 대표는 유통업계에서는 10년 넘게 종사를 했지만 스스로 스크린골프장 운영은 이번이 처음으로 초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일영 대표는“아직은 모르는 것이 많기 때문에 여러 사람에게 두루 물어보고 꼭 필요한 것들은 수용하고 개선이 필요한 것들은 개선을 했다. 이러한 마음가짐이 그랜드스크린골프장의 서비스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김일영 대표는 “차별화된 서비스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부분부터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라며 서비스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했다. 다년간 스크린골프장을 다녀본 고객의 입장에서 아직도 미흡한 서비스를 하는 스크린골프장이 많았기 때문에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비스는 물론 지속적인 홍보와 이벤트도 중요

김일영 대표는 고객의 입장에서 서비스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으로 생각을 하고 매장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홍보와 이벤트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매장에서 바비큐 파티와 같은 색다른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고 전단지를 만들어 배포하는 등 홍보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실 우리 매장의 위치가 그렇게 좋은 편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데, 차별화된 서비스와 지속적인 홍보는 매장의 위치와 같은 불안정한 요소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서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