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대 대표, “티업 프로그램 골프존보다 모든면에서 낫다”
 

모두가 말한다. 성공하려면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알면서도 정작 행동으로 옮기는 이는 그다지 많지 않다. 익숙지 않은 변화에 모든 걸 맡길 수는 없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 스크린골프 시장을 골프존이 독점하는 이유도 어쩌면 모두의 고정관념이 현 상황을 방치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과감하게 골프존을 버리고 새로운 스크린골프계의 떠오르는 강자 ‘티업’을 선택한 매장이 있어 직접 찾아갔다.

충남 예산에 위치한 ‘거승스크린골프’는 기존의 골프존 기계를 티업 기계로 교체하면서 이 지역에서 차별화된 전략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유선대(46) 대표는 “처음에는 실외연습장을 운영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예산에서 지을 수 있는 최대 거리가 150m밖에 되지 않아 실내 연습장으로 생각을 바꿨다”라며 스크린골프의 창업 동기를 밝혔다.

자신이 직접 레슨도 하고 있다는 그는 최대한 필드에서와 비슷한 기계를 찾기 위해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스크린골프 기계를 경험했다. 그러다 만나게 된 티업. 그는 티업 기계가 공을 놓는 위치에 따라 높낮이와 방향 조정이 가능한 사실을 깨닫고 망설임 없이 티업을 선택했다.

“레슨을 하다 보니 사소한 것에 많은 신경을 쓰게 되었다”라며 “레슨을 위해 최대한 필드와 비슷해야 했다”라고 말해 티업의 리얼함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골프존 신뢰 떨어져
 

단지 레슨을 위해 기계를 바꾼 것일까? 그는 “오랫동안 매장을 운영하다보니 더 이상 골프존의 횡포를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었다”라고 말한다. 5년전 예산에서 처음으로 스크린골프 기계를 설치하면서 그는 골프존 기계 1대만을 들여놓았다.

“1대 밖에 없었지만 지역 내 처음이었고 그 당시에는 호기심으로 많은 분들이 찾아왔다”라고 개업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기계 1대로도 매일 하루에 40만원씩 벌어들일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라고 밝혔다.

그런데 왜 잘 나가던 골프존을 전부 버리고 티업을 선택했을까? 그는 “매장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비전 업그레이드 비용이 만만치 않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솔직한 심정을 보여주었다.

“골프존 2에서 리얼로 교체할 때 저렴한 비용이 든 것처럼 비전도 비슷한 수준의 비용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야된다”라고 소신을 밝힌 그는 “매장을 오픈하고도 채 1년이 지나지 않아 얼마 떨어지지도 않은 건물에 골프존을 설치한 스크린골프장이 생겨나는 것을 보고 골프존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라고 골프존에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최근 바로 옆 건물에 비전을 도입한 스크린골프장 생겼다”라며 “예산에만 현재 7개의 스크린골프장이 운영되고 있고 그 중에는 같은 건물에 1층과 4층에 각각 매장이 들어온 경우도 있다”라고 말해 골프존의 무분별한 영업 전략을 개탄했다.

타 매장과 차별화 필요
 

유 대표는 모두가 골프존을 운영할 때 새로운 경쟁력을 찾아 차별화된 전략으로 이목을 끌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선택한 티업. “현실감이 매우 높아 고객들에게 재미는 물론 골프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힌 그는 “게임 중에 레슨도 하면서 고객들과의 친밀도를 높여가고 있다. 덕분에 많은 고객들이 계속해서 찾아준다”라며 자신만의 영업 전략을 밝혔다.

약 170평 규모의 매장에서 8개의 실내 골프연습장 타석과 4대의 스크린골프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 거승스크린골프. 건물 특성상 천장이 높아 매장에 들어오면 시원한 느낌을 갖게 해준다. 특히 대리석으로 마무리된 바닥과 벽면은 매장의 깨끗함을 살렸고 앤티크한 시계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대형스크린
 

‘거승스크린골프’가 가장 자신 있게 내세우고 있는 것은 높이 5m, 폭 4m의 엄청난 대형 스크린. 골프를 치면서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어 스크린골프의 재미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엄청난 크기임에도 화질은 다른 매장들보다 훨씬 선명해서 현장감이 배가 된다. “티업의 강점은 퍼팅이다”라고 말한 유선대 대표는 “스크린골프는 게임성보다는 현장감이 중요하다”라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직접 레슨을 하고 있는 프로로서 고객들에게 강조하는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스코어에 연연해하지 말고 골프를 즐겼으면 좋겠다”라고 밝히면서 “스크린골프에서 10언더파가 나온다 한들 직접 필드에 나가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며 “숏 게임을 한 번 더 한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즐겨야 더욱 재미있고 즐거운 스크린골프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골프장 회원권 구매해 고객들과 라운딩
 

‘골프는 인생’이라고 말하는 유선대 대표. 8년 동안 프로를 하면서 이제는 골프가 없는 인생을 생각할 수 없다고 골프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다. 그는 근처 골프장 회원권을 구매해서 매장을 찾는 단골 고객들과 함께 필드에 나가는 것을 좋아한다.

필드에 나가기를 부담스러워하는 고객들을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같이 라운딩하는 고객들이 한 번이라도 더 칠 수 있게 해 실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하는 유 대표.

그는 고객들에게 필드에 나가기 전 항상 로스트(lost) 볼을 넉넉하게 준비하라고 하고 자신도 직접 많은 볼을 챙겨간다. “필드에서는 OB가 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공을 찾으러 돌아다니며 시간낭비 할 바에는 새로운 공으로 한 번 더 치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같이 라운딩하는 고객들의 실력향상을 위해 라운딩이 끝나고도 계속 붙어 다니면서 조언을 해준다”라고 자신만의 독특한 교육법을 소개했다.

스크린골프를 통해 골프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골프 매너가 많이 사라졌다고 아쉬워하는 유 대표. 자신의 매장을 찾는 고객들만이라도 제대로 골프에 대한 모든 것을 가르쳐주고 싶다고.

내 가족 대하듯 손님맞이
 

지역 특성상 선후배 관계인 고객들이 많이 온다는 유 대표는 손님을 가족같이 대하는 것이 전략이라면 전략이라고 밝혔다. 직접 라면도 끓여주고 국수도 말아준다는 그는 매장을 운영하는 초반에는 손님 접대에 많이 힘들었음을 고백했다. 그렇다보니 스트레스가 쌓여가던 그는 안 되겠다 싶어 ‘항상 내 가족같이 대하자’라는 생각으로 임하니 더없이 편안해졌다고 말한다.

레슨비도 딱 3개월만 받고 그 뒤로는 포인트 레슨만 한다는 유 대표. “고객들 중에 왜 돈을 받지 않냐고 의아해하는 분들이 많다”라면서 “3개월 동안 기본을 배우고 자세를 익히면 나머지는 이제 스스로 연습해서 깨우쳐야 한다”라고 자신만의 철학을 밝혔다.





스크린골프를 쳐서 레슨비를 대체하라며 고객들에게 한 번이라도 더 골프를 치게 하는 그는 “스크린골프는 단순히 놀이 문화가 아니다”라며 “재미있고 즐겁게 골프를 배우는 계기로 스크린골프를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티업, 발전가능성 무궁무진해
 

유 대표는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도 조언을 잊지 않았다. 그는 “남이 잘 되니까 나도 해보자라는 식의 접근은 망하는 지름길”이라며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해야 잘 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또 “남을 의식하지 말고 평생 직업이라는 확고한 마음가짐이 생긴다면 자신의 생각을 과감하게 추진하라”고 조언한다. 그는 “주위에서 하는 말은 참고사항일 뿐 모든 것을 판단하지 말고 자신이 직접 돌아다니며 눈으로 보고 몸으로 부딪쳐보며 경험한 것을 토대로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라고 자신만의 창업 노하우를 들려주었다.

티업에 대해서도 “프로그램 자체는 골프존보다 모든 면에서 훨씬 낫다”라고 말해 매우 흡족한 마음을 드러낸 유선대 대표. 곧 이어 “사소한 부분에서 조금 아쉽다”라며 “매장에 대해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여주길 부탁한다”라고 티업을 운영하는 매장주로서 티업의 발전에 대해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말했다.

티업을 통해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워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그는 “앞으로도 티업은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다”라며 “사소한 부분에서 조금만 더 보완이 된다면 골프존을 뛰어넘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라고 티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