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로5에 있는 골프존파크 일산 장항백석점은 아파트 단지가 밀집된 곳에서 약간 벗어나 있다. 백석역에서 1km 정도 떨어져 있다. 그런데도 일산의 스크린골프 명소가 됐다. 요인은 크게 두세 가지로 보인다. 

스크린골프장 전용 단독 건물로 시설이 좋다. 골프존 가맹 전용 투비전NX 시스템이 무려 16대가 설치돼 있다. 투비전NX는 ㈜골프존이 23년 8월에 출시한 신제품이다. 성능에 만족해서거나 혹은 호기심에서 신제품을 찾는 골퍼들이 많을 듯하다. 

 

▲조병규 대표

 

 

이 스크린골프장은 룸이 많기 때문에 고객이 많아도 원하는 시간대에 예약을 하기 편하다. 

또 다른 요인은 주차가 편하다는 점이다. 단독 건물 1층에 70대 가량을 세울 수 있다. 신도시 스크린골프장의 경우 더러 주차난이 있기 마련이다. 룸이 많을수록 주차장이 충분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스크린골프장 전용 단독 건물로 주차가 편하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투자를 했습니다.”

골프존파크 일산 장항백석점 조병규 대표는 그렇게 판단하고 600평의 땅을 구입, 건물 바닥 평수 250평에 4층 건물을 짓고 개장을 했다. 브랜드와 제품, 그리고 사업성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결단이 가능한 일이었다.

결과는 어떨까. 인터뷰를 오후 2시 30분경 했는데 놀랍게도 16개의 방이 모두 손님으로 차서 돌아간다. 개장하면서부터 지금까지 밤낮으로 빈방이 거의 없다고 한다. 

일산 시내는 물론이고 서울 강서구 및 은평구, 마포구 상암동, 김포, 인천 등지에서 골프를 치기 위해서 온다고 한다. 대략 20~30분 정도 이동하는 것 같다. 자유로를 타면 되고 시내길이 아니기 때문에 차도 막히지 않아 오히려 시내보다도 접근성이 좋다. 

스크린골프장은 층고도 높고 룸도 널찍하다.

인테리어가 멋지다. 스크린골프장 내부 벽면은 도배지가 아니라 인조 대리석을 붙였다. 바닥도 에폭시로 마감해 화려해 보인다. 2층부터 4층까지가 스크린골프장 룸인데 각 층마다 인테리어 컨셉이 달라 보인다.

분위기가 경쾌해보이는 층이 있나 하면 세련돼 보이기도 하고 또 회색 톤으로 중후해 보이는 층도 있다. 고객들의 다양한 취향을 맞추기 위해서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평생 고객을 상대하는 직업을 가졌는데 골프가 좋아서 스크린골프장을 창업하게 됐습니다.”

구력 15년인 조 대표는 전라북도 무주 안성중고등학교 골프 동호회장을 8년이나 역임하고 있다. 연말 모임에는 무려 55팀이 경기를 한다고 한다. 60대에 접어든 조 대표는 이제 ‘잘하는 일’보다 ‘좋아하는 일’을 선택한 것 같다. ‘좋아하는 일’이 머지않아 ‘잘하는 일’이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