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이 경기가 언제쯤 좀 풀릴지 하는 것일 게다. 기업체 경영자는 물론이고 자영업자, 또 급여 생활자들이 경기 침체로 겪는 고통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 미국의 크고 작은 사건들이 전 세계를 경기 침체의 긴 터널로 끌어들였으나 최근 터널 끝에서 볼 수 있는 밝은 빛이 보이는 듯하다. 세계 경기를 전망할 수 있는 글로벌 경제지표에 청신호가 들어오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 유럽, 미국, 중국 등의 경기지표는 어두웠다. 미국의 산업 활동이 침체돼 실업률이 증가했으며 세계 생산 기자라 할 수 있는 중국의 제조업도 급성장세에 제동이 걸기면서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해 9월 47.8이었다. 경기 침체와 확장 기준이 되는 50을 밑돈 것이 무려 11개월째다. 당시 미국과 유럽의 PMI도 50을 밑돌긴 마찬가지 였다. 골프장이나 스크린골프장은 장사가 안 된다며, ‘골프 치는 사람들이 다 어디 갔냐’고 아우성이다. 레저나 오락 업종 뿐 아니라 백화점이나 상가도 장사가 안 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일부 대기업을 빼고는 경기가 좋은 곳이 없는 듯하다. 이럴 때 우리는 소비자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과제다. 수입이 주니 씀씀이를 줄이는 것이 상식이겠지만 그것보다는 오히려 씀씀이를 늘리면서 수입을 늘려보는 것은 어떨까?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돈을 버는 길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흔하다. 대량으로 명퇴를 하고 있는 일부 금융사에서 실제로 퇴직하는 사람들에게 이 같은 교육을 시킨다는 소리도 들린다.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으면 퇴직금을 날리거나 실패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인생은 꼭 성공하기 위해서 태어난 것은 아니다. 실패든 성공이든 그것은 인생의 끝에서 판단할 일이며 우리는 삶의 각 순간을 결과와 관계없이 살아내야 한다. 덴마크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죽음에 이르는 병을 절망이라고 했다. 흔히 죽음의 원인으로 생각하는 질병이 아니라 희망을 잃은 상태가 결국 죽음으로 이끈다는 것이다. 절망이라는 것은 확장이 아니라 축소이며 외부지향이 아니라 내부지향이다. 또 시선이 미래를 보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머무는 것이다. 그 결과는 자살이거나 그것이 아니라도 서서히 자기를 죽이게 된다. 머지 않아 경기가 좋아진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체감하기 어려운 이 불경기의 끝자락에서 우리는 경기가 좋아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이 순간부터 역설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희망을 가지고 활동도 늘리고 씀씀이도 키워보는 발상의 전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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