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우리나라는 스크린골프장만큼은 세계 1위이다. 

거의 1만개 가까이 된다. 국내 스크린골프 시장에서 마켓셰어가 61%를 차지하는 골프존의 한해 동안 라운드 수는 거의 1억에 육박하고 있다. 골프존에 타 브랜드까지 합치면 우리나라는 연간 1억6천 라운드의 스크린골프 게임이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어림잡아 계산하면 골퍼 1명이 연간 30라운드를 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2000년부터 국내에 등장하기 시작한 스크린골프는 20여 년이 지나면서 어른들의 대표적인 놀이문화가 됐다. 라운드 요금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고, 접근성이 좋으며, 무엇보다도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성업중인 스크린골프장을 보고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 예비창업자들은 가장 많이 생각하는 음식점이나 커피 전문점 등에 비해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지 않고 또 창업 후에도 운영이 깨끗하고 손이 덜 가는 장점 때문에 스크린골프장을 창업하려고 하는 것 같다. 실제로 스크린골프장 창업은 기존 매장을 인수하는 것을 포함해 한 달에 최소한 100건 정도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추산된다.

스크린골프장 창업에서 고려해야 할 점은 많지만 얼마를 투자해서 어느 정도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지를 먼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투자비는 인테리어, 집기 등을 포함하면 룸 1개당 거의 1억 원 정도가 든다. 상가 보증금도 목돈으로 들어간다. 운영하면서 드는 지출은 비중이 큰 것이 임대료와 인건비이다. 이러한 것도 거의 정해진 상수이다. 

투자비와 월 지출을 제하고 이익을 남기려면 어느 정도 매출을 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스크린골프장 매출은 거의 전부가 라운드 요금 수입이다. 라운드 요금은 서울과 지방 등 입지나, 또 스크린골프 기종에 따라 다르다. 특정 상권에서 특정 기계를 쓴다면 요금도 상수이다. 

스크린골프장 창업에서 유일한 변수는 하루에 몇 회의 시스템당 라운드(RS)를 하느냐 이다. 흔히 예비창업자는 최상의 목이 아닌데도 장사가 잘 될 것으로 보고 12 RS를 생각하기도 한다. 스크린골프장을 아침 10시부터 밤 12시까지 영업한다고 보면 영업시간은 하루 14시간이다. 1 RS에 1시간 정도가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12시간동안 기계가 계속 돌아갈 수도 있겠지만 거의 드문 일이다.

현실은 하루에 RS가 7 정도면 어느정도 잘 되는 스크린골프장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이나 시스템당 정해진 라운드 요금에 하루에 7 RS로 올리는 매출로 만족할 수 있다면 창업도 가능할 것이다. 

스크린골프장만큼 유망한 창업 아이템도 드물지만 적어도 지나친 RS에 대한 낙관은 금물이다. RS 7과 12는 어쩌면 현실과 이상으로 너무나 큰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