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말을 적용하면 “스크린골프장은 많고 모습은 다양하다”라는 말도 될 듯 싶다. 골프 인구의 증가로 10여 년 전 6천여 개였던 스크린골프장이 이제 1만개를 바라보고 있다. 스크린골프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골프존만 해도 골프존파크와 비전 등 2개가 있다. 또 프렌즈 스크린, SG골프 등도 구형과 신형이 있다. 이 밖에도 지앤씨골프나 브라보퍼블릭골프도 있다. 

매장 수가 많은 만큼 매장 환경이나 모습도 참으로 다양하다. 여러 가지 이유로 스크린골프장 방문이 잦은 나는 수많은 매장을 보게 된다. 새로 생긴 매장도 있지만 기존 매장도 있다. 새로 생긴 매장은 호텔처럼 화려하고 대부분 깨끗하다.

그런데 기존 매장은 깨끗하지 못한 곳이 가끔 있다. 내가 알고 있는 강서구의 한 비전 스크린골프장은 관리 상태가 별로이다. 지상층에 있지만 갈 때마다 공기가 매캐하고, 화면은 눈이 부시지만 정작 화질은 좋지 않다. 천장도 폼이 늘어져 있고 스크린 천도 지저분하다. 

그 스크린골프장 대표는 자기 매장만 보고 있으니 다른 매장들이 얼마나 깨끗한지 모를 수도 있겠다 싶다. 

하지만 면전에서 “매장 좀 깨끗하게 하라”고 말할 수 있는 고객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그 매장 고객 중에는 친구가 그곳에 가니 할 수 없거나, 또 요금이 싸서 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골퍼들이 중시하는 것은 쾌적한 시설과 깨끗한 화질이다. 스크린골프장은 방염천에 붙어 있는 가루가 떨어지면서 미세먼지가 생긴다. 그것이 벽에 붙어 있다가 공을 칠 때마다 날리게 된다. 환기 시설이 좋아야 하는 이유이다. 매장에 먼지가 많다면 바닥뿐 아니라 스크린골프장 벽에 붙어 있는 먼지도 털어내야 한다. 

무엇보다도 화질이 좋지 않다면 프로젝터도 신형으로 갈고 스크린 천도 새것으로 바꾸고, 공도 잘 세척해서 천이 오염되는 것을 막아야 할 일이다. 

실제로 얼마 전에 인천 부평에 있는 한 골프존 비전 매장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인테리어는 세월의 흔적이 역력했으나 매장의 청소 상태가 좋고, 특히 화질이 너무나 깨끗했다. 

그래서 스크린골프장 대표에게 “어떻게 된 거냐”고 물어봤더니 프로젝터를 새로 바꾸고 또 스크린 천도 자주 갈아서 깨끗한 상태를 유지한다고 한다. 내가 그 근처에 산다면 그 매장을 이용했을 것 같다. 

봄에는 골퍼들이 나들이나 필드로 라운드를 많이 해 스크린골프장 손님이 줄어들 수도 있다. 이럴 때일수록 스크린골프장은 매장관리가 절실하다. 봄철 자칫 스크린골프장 손님이 줄 것을 우려만 하지 말고 봄맞이 대청소라도 하는 기분으로 매장 환경에 부족함이 없는지 한 번 더 살펴서 타 매장으로 뺏기는 손님이라도 막을 수 있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