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우승을 축하한다. 한 대회에서 한 번 우승하기도 힘든데 3회 우승, 게다가 첫 대회부터 3회 대회까지 연속 3회 우승을 했다. 비결이 무엇인가?

우선, 언제나 어떤 대회던 우승을 하는 것은 기쁜 일이다. 축하에 감사드린다. 우승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늘 주장하는 것이지만 실력은 연습과 비례한다. 거기다 시스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고 야디지 북을 작성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대회 코스의 매니지먼트가 중요했다. 남들은 3회 연속 우승이 운이라고 하는데 나는 운이라기보다는 복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분들이 전반전엔 스코어도 잘 내고 좋은 성적을 내다가 후반부에 들어 타수를 잃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 실수하는 것도 연습이 부족해서 실수하는 것이고 잘 치는 것도 연습량이 많아서 잘 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날의 운도 중요하지만 승부를 결정짓는 것은 연습량이다.

총 3회 대회를 통틀어 우승하기 가장 어려웠던 대회는 어느 대회였는가?

이번 3회 대회가 가장 어려웠다. 전체적인 코스보다 그린이 어려웠다. 대회가 진행이 된 하이원 C.C.의 경우 그린이 어렵기로 소문난 코스다.

세컨샷을 할 때 공이 떨어지는 위치가 중요했다. 그 위치에 따라서 타수를 잃거나 세이브를 하게 된다. 나는 이번 대회에서 승부를 가른 것은 세컨샷의 위치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세컨샷이 중요했다. 단순하게 핀을 보고 공략을 하면 많은 타수를 잃을 가능성이 큰 코스가 바로 하이원 C.C.다.

이번 대회 우승을 할 때, 승부의 분기점이 되는 홀은 어디였는가?

12번 홀과 18번 홀의 그린이 승부의 분기점이었다. 나는 12번 홀에서 멀리건을 썼다. 세컨샷을 했는데 떨어지는 위치가 좋지 않았다. 잠시 고민을 했지만 멀리건을 쓰는 것이 좋다고 생각되었다. 멀리건을 써서 원하는 위치로 공을 보낸 것이 성공적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스코어를 봐도 12번 홀과 18번 홀에서 대부분 타수를 잃었는데 나는 이 두 홀에서 버디를 잡았다.

12번 홀 버디를 잡으면서 우승을 할 수 있다는 느낌이 왔다. 전반 내내 파 세이브만 하다가 버디를 잡은 것이니 기분이 매우 짜릿했다. 그 12번 홀을 계기로 우승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처음엔 아니었다. 그냥 내 성격이 지기 싫어하는 타입이다. 취미활동을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은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 하는데 내 경우에는 반드시 모든 것을 다 알아야 직성이 풀린다. 내가 관심 있는 분야는 반드시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이런 성격이 스크린골프에도 작용을 했다. 스크린골프에 빠지면서 스크린골프 기계를 뜯어보기도 했다. 어떤 원리로 돌아가는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효과가 있었나?

별로 없었다. 다행이 A/S가 되어서 크게 지장은 없었다.

부단한 연습과 스크린골프에 대한 이해가 스크린골프를 잘 치는 방법이라는 사실은 매우 당연한 일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연습을 하는가?

아주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만약 7번 아이언으로 140미터를 보내는 연습을 하면 나는 7번 아이언으로 140을 보내는 연습을 하지 않는다. 볼의 스피드와 탄도를 생각하고 계산해서 연습을 한다.

그리고 그것을 정확하게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연습을 해야 직성이 풀린다. 예를 들어 발사각을 22도, 볼스피드가 48일 때 7번 아이언으로 치면 140미터가 나간다면 수치적인 것을 확인하면서 연습을 한다.

이러한 연습이 필드에서는 매번 정확하게 보낼 수 없지만 스크린골프 기계에서는 센서가 읽는 것이기 때문에 원하는 값을 만들어서 입력하면 정확하게 그에 맞는 샷이 나온다.

그렇게 까지 연습을 하는 이유가 있나?

그냥 성격인 것 같다. 이건 골프를 처음 배울 때는 더 했다. 클럽을 잡고 석달 만에 갈비뼈가 부러졌다. 내 키가 160cm인데 키가 작다보니 모든 샷의 작아졌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연습을 했다. 연습을 하다보니 갈비뼈가 부러지더라.

그리고 골프를 시작한 지 6개월이 됐을 때 필드를 나갔다. 지금 생각하면 우스운 일이지만 나는 왼쪽 팔꿈치 안쪽과 바깥쪽에 부목을 받치고 골프를 치러 갔다. 왼팔을 반드시 펴고 스윙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리고 그렇게 10일 정도 연습을 하니 효과가 있었다. 방향성이 좋아지고 릴리즈가 자연스러워지고 팔로 스루가 커졌다.

그렇다면 이번 3회 대회 우승을 위하여 특별히 연습을 한 것이 있는가?

코스매니지먼트 위주로 연습을 했다. 야디지 북을 작성하고 그린이 어려운 코스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린 공략 위주로 연습을 했다.

연습을 해보니 그린이 많이 어려웠다. 그냥 어려운 것이 아니고 핀을 중심으로 그린 20미터 이내에 안착을 하지 못하면 내리막 라이를 따라 공이 흐를 가능서이 컸다. 그래서 기록을 했고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공략을 할 수 있을지 연구를 했다.

그런 연습을 바탕으로 2013 TRC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기분은 어떠한가?

자리를 지키는 것이 더 힘들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하는데 명예의 전당에 오르면서 목표가 사라진 느낌이 든다. 전투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고 해야 할까? 물론 자랑스럽지만 한편으론 섭섭하기도 하다.   
 

스크린골프를 굉장히 분석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렇게 접근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필드의 고수들이 스크린골프에서 아마추어한테 지는 이유가 필드와 스크린이 다른데 그 점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스크린골프를 잘 치기 위해서는 필드와 스크린의 차이를 확실하게 인식해야 한다. 스크린골프만의 특징이 있는데 필드에서 하는 샷 그대로 게임을 하니까 생각한 샷과는 다른 샷이 나오는 것이다. 그것을 정확히 분석한 자료, 스크린골프만의 수치를 가지고 있다면 필드 골프 고수는 손쉽게 스크린골프 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필드 프로가 오더라도 스크린골프 프로들을 이기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바람은 코스매니지먼트에 들어가지 않는다. 사전에 준비를 하기 힘든데 이번엔 어떻게 준비를 했나?

준비하기 힘든 것은 맞다. 바람의 영향에 따라 공이 덜어질 위치를 계산해야하기 때문이다. 나는 바람도 하나의 도구로 본다.

바람에 의해서 새로운 코스가 만들어진다. 18홀 코스는 그대로인데 바람이 어떻게 부는가에 따라서 전혀 새로운 코스가 되기도 한다.

바람이 없는 상태라면 골프는 상당히 지루한 운동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바람이 있고 거기에 대한 새로운 코스가 생기니까 골프가 재밌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코스 매니지먼트가 필요하다. 세컨샷의 남은 거리는 다르지만 어느 지점에 떨어트려야 하는지와 같은 공략이 필요하다.

이번 하이원 코스는 그린이 어렵기 때문에 아주 세세하게 공략을 했다. 핀을 오버해서는 안 되는 홀, 오른쪽으로 가면 절대 안 되는 홀 등 최대한 자세하고 정확하게 분석하려고 노력했다. 이렇게 코스 매니지먼트를 해 놓으면 남은 거리와 상관없이 코스 전체에 대한 공략이 가능해진다.

이번 대회에서 65타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전을 보면 엄청난 스코어를 기록하는 사람들도 있다. 지금까지 펼쳐진 TRC 경기를 보면 예선전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결승전에서는 그것을 뒤집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예선전을 통과하기위해 최고 점수를 기록하기 위해 치지 않는다. 나는 예선전도 연습이라고 생각하고 친다. 일부러 버디 잡을 욕심으로 핀에 붙이는 것이 아니라 버디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좋은 자리에 올려 놓는 연습을 했다.

물론 예선 성적이 결승전에 반영이 된다면 최고점수를 기록하기 위해 노력을 하겠지만 그런 것이 아니지 않는가? 나는 예선전을 연습처럼 사용한다. 그리고 그것이 예선과 본선의 기복이 적은 이유라고 생각한다.

스코어 관리는 어떻게 하는 편인가?

내 스코어 카드를 분석하면 항상 떨어트리는 자리에 떨어트리는 것이 많다. 그렇다고 결승전에서 스코어를 의식하고 치지 않는다. 될 수 있는 한 점수를 잃지 말자는 위주로 나간다. 예를 들어 그린에 올라갔을 때, 3미터에 붙이면 버디를 기록할 수 있는 홀이 있다.

하지만 버디를 놓치면 보기가 되기 쉽기로 유명한 홀이다. 나는 그런 자리가 있으면 애초에 3미터 안에 안 붙이고 파를 할 수 있는 자리에 보낸다. 전체적으로 점수를 지키는 방향으로 플레이를 한다.

이제 당분간 TRC 연말결선을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다. 다른 스크린골프 대회에 참석할 생각은 있는가?

연말결선을 착실하게 준비하기 위해서 TRC에는 계속해서 참가 할 것이다. 내가 현재 가르치고 있는 제자들이 계속해서 참가하기를 바라고 있기도 하고 경쟁상대가 있어야 점수도 잘 나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올해는 G-TOUR에도 참가할 생각이다.

G-TOUR나 다른 스크린골프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절대 10위 밖으로 밀리는 상황은 없을 것 같다. 많은 대회를 치러봤고 대회의 긴장감을 즐기는 편이기 때문에 10위 밖으로 밀려나는 상황은 없을 것이다. 내가 거의 대부분의 스크린골프 대회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는 이유가 어지간한 상황에서는 절대 무너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수많은 게임을 하면서 경험으로 단련된 마음가짐인 것 같다.

스크린골프는 원리에 맞는 스윙이 중요하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원리에 맞는 스윙은 무엇인가?

스크린골프는 센서를 사용해서 공을 보낸다. 센서를 구동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을 만든 사람이 시타를 하고 테스트를 할 것이다. 이 테스트는 누가 하겠는가? 바로 프로골퍼들이 할 것이다.

스크린골프의 스윙은 결국 프로들의 정확한 스윙에 맞춰져 있다고 보는 것이 옳다. 그러나 4,50대 아마추어들은 그 스윙을 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오류가 발생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반드시 프로의 스윙을 해야하지만 완벽하게 프로의 스윙을 따라할 순 없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들의 정확한 스윙을 벗어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내 몸에 맞게 변형을 해가며 쳐야 한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원리라고 생각한다.

스크린골프 후배들을 양성하기 위해 카페도 운영하고 종종 레슨을 다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보통 비법의 경우 혼자 알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레슨을 하거나 카페를 운영해서 비법을 전수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스크린골프는 내기 골프를 많이 한다. 사람들이 나를 보면 스크린골프 우승자다보니 특별한 비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가 스크린골프에서 하는 것 자체가 비법이 되는 것 같다. 즉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냥 내가 비법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내가 많은 것을 알려줘도 받아들이는 사람이 성공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그것은 그냥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된다.

레슨을 하다보면 내 스윙 폼을 보고 폼이 저렇게 예쁘지 않는데 어떻게 공이 바르게 나가는지 의구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필드에 나가서 같은 스윙 폼으로 공을 치면 스크린골프와 똑같이 나간다.

왜냐하면 스크린골프 기기는 결국 프로들의 스윙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내 폼이 조금 이상해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따지고 보면 프로들의 정확한 스윙에 가깝다고 본다.

스크린골프 대회에서 많은 기록들을 남기고 있는데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가?

내 목표는 스크린골프 학원을 차리는 것이 목표다. 아직은 추진을 잘 하지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차근차근 추진할 생각이다. 앞으로 1~2년은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G-TOUR 우승도 반드시 할 생각이다.

또, 내 아들이 스크린골프 특기생으로 대학에 진학을 했다. 이번 G-TOUR에 아들도 참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부자대결도 염두에 두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연습을 기울여 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늘 기술이 발달하고 스크린골프 대회 환경도 업그레이드되기 때문에 스크린골프를 치고 즐기는 나도 늘 공부하고 노력해야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