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자 G-TOUR 3승과 LPGA입회라는 2가지 굵직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루 8시간을 골프 연습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최예지 선수를 만났다.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G투어 초대 우승을 했다. 어떻게 그렇게 골프를 잘 칠 수 있었나?

골프를 오래 쳤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골프 클럽을 잡았는데, 당시 1년 정도를 집에서 클럽으로 빈 스윙만 했다. 그런 다음 연습장과 필드에서 골프 연습을 했는데 잘 맞았다. 유명한 골프 선수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처음에는 어린 나이에 골프 클럽을 잡고 연습하는 것이 재미 없었는데 목표 의식이 생기고 또 골프를 쳐보니 남보다 잘 쳐서 재미가 붙었다. 그래서 열심히 연습을 한 것이 아마 우승을 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평소 골프 연습은 얼마나 하고 대회 준비는 어떻게 하나?

하루 일과는 거의 비슷하다. 새벽 6시부터, 늦어도 9시 부터 스크린골프장으로 달려가 오후 4시까지 연습을 한다. 하루에 8가량 연습을 하는 셈이다. 대회 준비는 주로 골프존 비전 연습장 화면에서 샷을 가다듬는다.

가정 형편이 그리 넉넉한 것 같지 않은데 골프 클럽은 어떻게 잡게 됐나?

아버지가 골프를 좋아하신다. 아마도 딸을 골프 선수로 키우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아버지가 골프 클럽을 잡아보라고 한 것이 계기가 됐다. 우리 집은 골프 가족이다. 동생 2명이 있는데 모두 골프 선수 지망생이다.

이번에 우승에 소속사도 도움이 많이 되었나?

소속사를 간절히 얻고 싶어 했는데 투어스테이지가 후원을 해 주었다. 좋은 골프 클럽과 의류 볼 등 골프에 필요한 용품을 후원받고 있다. 큰 힘이 된다. 좋은 옷을 입고 좋은 골프 클럽으로 경기를 하니 더욱 성적도 잘 나오는 것 같다. 소속사가 자랑스러워 하도록 열심히 하고 싶다.

골프가 즐겁나? 아니면 힘들고 어렵지는 않나?

어린 나이에 골프 클럽을 잡았을 때는 힘들지는 않았지만 아무 재미가 없었다. 다른 애들하고 놀고 싶었는데 연습만 해서 그랬을 것이다.

그런데 골프 선수 모습이 좋았다. 국내 유명 선수도 부럽고 해외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을 보면 나도 커서 그렇게 돼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다음 부터는 목표 의식이 생기니까 큰 갈등 없이 골프 연습을 할 수 있었다.

골프를 치는 사람들은 유명한 골퍼가 되는 것이 꿈일 텐데 혹시 다른 꿈이 있나?

현재로서는 유명한 골프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 올해 4월에 열리는 LPGA프로테스트에 응시할 예정이고 골프존 G-TOUR는 3승이 목표이다. 기회가 된다면 미국 무대로 진출하고 싶다.

롤모델이나 존경하는 선수가 있나?

미국의 폴라 크리머 선수다. 에비앙마스터즈, 여자 US오픈 등 메이저 대회를 우승했고 특히 샷이 예뻐 마음에 든다.

스크린골프 대회 얘기를 좀 해보자. 지난해 골프존 초대 G-TOUR는 기존 강력한 선수들이 많아 우승하기가 그렇게 쉽지 않은데도 우승을 했는데 자기 샷의 장점은 무엇인가?

아마도 드라이버인 것 같다. 골프든 스크린골프든 드라이버는 매우 중요하다. 드라이버를 잘 치기 위해 많은 연습을 했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240야드 정도로 알고 있는데 힘껏 치면 얼마나 나가나?

260야드 정도 나가는 것 같다.

여자로서 드라이버 비거리가 240야드 정도면 긴 거리인데 어떻게 그렇게 멀리 보낼 수 있나?
 

처음에는 그렇게 멀리 나가지 않았다. 실외 연습장에서 연습을 할 때는 솔직히 내 드라이버 비거리가 얼마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스크린골프장에서 연습을 하니까 기계가 정확한 비거리를 알려주어서 알게 됐다.

비거리를 알고 나서는 비거리를 늘리는 연습을 했다. 처음에는 클럽 헤드의 스윗 스팟에 볼을 맞추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스윗 스팟에 볼을 맞추면 샷의 정확성도 높아지지만 거리도 늘게 된다.

또 하나는 스윙 스피드를 높이는 연습을 했다. 클럽 헤드를 빨리 돌려야 하는 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상체, 즉 어깨나 팔, 그립 등에 힘을 빼야 했으며 그 연습을 많이 했다.

정확하게 핀을 공략하기 위해 아이언 샷을 어떻게 하는가?

체중이동이 중요하다. 체중이동을 해야 볼에 힘이 실리고 타점이 정확해진다. 그리고 항상 다운 블로로 볼을 치려고 노력한다.

다운 블로로 볼을 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주로 어떤 방법을 쓰나?

다운 스윙 때 코킹을 좀 더 오래 유지함으로써 다운 블로를 치는 방법을 쓴다.

어프로치 샷은 주로 띄우는가 굴리는 가?

난 어프로치 샷은 주로 띄운다. 굴리는 것보다 띄워서 볼이 2미터 이내에 멈춰 서도록 한다. 이때 볼의 탄도가 중요한데 볼의 탄도를 40~45도 정도 유지한다.

볼을 띄우기 위해서 어떤 타법을 쓰나?

골프존 비전에서는 클럽 헤드를 열고 스윙 궤도를 아웃에서 인으로 친다. 비전은 그렇게 쳐도 오류가 나지 않는다.

바람 특히 옆바람이 강하게 불 때는 어떻게 대응을 하는가?

방향키로 목표 지점을 옮기는 경우도 있다. 이 때는 초속 2m에 한 칸을 옮긴다. 또 하나는 훅 바람이 불면 페이드를 치려고 시도하고 슬라이스 바람이 불면 드로를 치려고 노력 한다. 페이드와 드로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

퍼팅은 모두가 어려워한다. 스크린골프 옆 라이에는 어떻게 적응을 하고 있나?

참으로 다양한 방법이 있고 많은 연구를 해왔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귀동냥도 했다. 그래서 내가 추천하고 싶은 하나의 방법은 그린에서 물방울이 흐르면 그 세기를 보고 경사도를 판단하는 방법으로 일정 시간 동안에 물방이 어느 정도 거리를 움직였나를 보고 라이를 읽는다.

퍼팅에서 그린이 높이가 있을 때, 즉 내리막이나 오르막일 때 거리 맞추는 것이 쉽지 않은데 어떻게 맞추나?

높이에서 10~15를 곱해서 빼거나 더한다. 그런데 그것도 그린의 형태에 따라서 다르다. 가령 내리막 경사라면 전체 퍼팅거리에서 높이에 10을 곱해서 빼고 볼 주위에서 급경사가 진다면 추가로 거리를 뺀다.

그러니까 거리 계산도 그린의 형태에 따라서 다 다르다. 일일이 연구를 해야 한다.

클럽 구성은 어떻게 되나?

드라이버와 3번, 5번 우드, 4~9번 아이언, 46도, 50도, 52도 웨이와 퍼터 등이다.

모두 투어스테이지에서 협찬을 받아 사용하고 있다.

올해 스크린골프 대회는 얼마나 자주 참가할 생각인가?

올해 대회에는 9번 열린다. 가능한 한 대부분 참가할 예정이다.

몇 승이 목표인가?

올해 3승이 목표이다.

LPGA 입회가 목표인 것 같은데 준비는 잘 돼 가나?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주로 스크린골프장에서 볼을 치고 있고 날씨 때문에 필드에서 연습은 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꼭 LPGA입회를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