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골프 잘 치는 법>나만의 노하우-KPGA 차원륜 프로

부드러운 스윙을 위해 자신의 중간 힘 알아야

연습량이 곧 자신의 실력...적은 시간이라도 꾸준한 연습 필요

2000년까지 프로 골프선수로 생활한 차원륜(58)프로. 그는 연습장에서 타석 레슨도 하면서 스크린골프를 이용해 레슨도 하고 있었다. 프로 선수 출신이 스크린골프 기계에서 레슨을 한다는 게 쉽게 이해가 가질 않았다. 하지만 그는 스크린골프는 골프 연습을 위한 하나의 방편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근무하는 골프연습장에 스크린골프 기계를 들여놓은 것도 자신이 적극 추진한 것. 그는 여러 다양한 스크린골프 기계를 접해보았지만 개인적으로 파온 스크린골프가 가장 정확하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한다. 또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스크린골프를 즐길 수 있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현재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협회 소속이며, 20여년의 프로 골퍼 생활을 한 그에게 특별한 자신만의 노하우를 들어보자.

드라이버에서 중점적으로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요?
 

드라이버의 중점은 하체의 안정과 부드러운 스윙입니다. 적절한 스윙의 방향선과 리듬을 가지고 최대한 부드러운 스윙이 필요합니다. 부드럽다고 해서 비거리가 짧아지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비거리는 결국 스윙할 때의 헤드 스피드와 무게, 즉 헤드의 힘에 의해서 정해집니다. 다시 말하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과 헤드 무게의 힘의 적절한 조화가 중요한 것이죠.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으로만 스윙을 하려고하지 헤드의 힘은 신경을 쓰지 않아요. 자신의 힘으로만 드라이버를 치게 되면 타구는 어느 정도 날아가다가 뚝 떨어집니다. 하지만 헤드의 힘이 더해지면 공은 끝까지 살아나가게 되죠. 즉 스윙 시 헤드 힘을 찾아야 합니다.

하체의 안정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어드레스 할 때 몸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무 과도하게 할 필요는 없어요. 자신의 리듬을 가지고 있을 정도의 적당한 힘만 있으면 됩니다. 힘이 너무 들어가게 되면 몸이 굳어져서 부드러운 스윙이 될 수가 없어요. 스윙은 항상 리듬을 가지고 부드럽게 해야 합니다.

보통 우드가 가장 치기 힘들다고 합니다. 잘 칠 수 있는 비결이 있나요?
 

많은 사람들이 우드를 힘들어 합니다. 왜냐하면 공을 바닥에 놓고 사이드블로우 스윙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이드블로우 스윙이란 스윙을 위에서 아래가 아닌 옆으로 하는 것을 말하는데, 우드를 치기 위해서는 헤드 면을 열고 헤드 바닥 전체가 바닥을 쓸듯이 스윙을 해야 합니다. 모터보드의 원리로 설명할 수 있겠네요. 모터보드가 출발할 때 앞부분이 들리지 않습니까? 같은 원리입니다. 미끄러지듯이 부드럽게 스윙하세요.

정확한 아이언 샷을 위해서 알아야 할 것이 무엇인가요?
 

아이언은 롱아이언과 미들, 숏 아이언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보통 1, 2, 3번 아이언을 롱 아이언, 4, 5, 6번 아이언을 미들아이언 그리고 7, 8, 9번 아이언을 숏 아이언이라고 하죠. 이건 다들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숏 아이언의 경우 백스윙 시 팔이 바로 올라가 궤도가 짧은 반면에 롱아이언의 경우는 궤도가 커지게 됩니다. 아이언을 칠 때는 백스윙 시 헤드가 올라가고 난 후 그립이 먼저 내려오는 다운블로우 스윙이 돼야 합니다. 이때 왼손목이 공보다 먼저 지나가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아이언 중에서도 롱아이언이 치기 힘들다고 합니다. 해결책이 있을까요?
 

샤프트가 길수록 치기가 힘들죠. 이때는 공을 티에 올려놓고 연습해 보세요. 대신에 티 높이를 최대한 낮게 낮추어서 연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힘을 주고 치려고 하지 말고 가볍고 정확하게 스윙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한 달만 연습해도 분명 효과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어프로치에 애를 먹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비결을 알려주세요.
 

의외로 치기 힘든 것이 샌드입니다. 가볍게 치려고만 해서는 안돼요. 항상 팔로우 스윙까지 마무리를 확실히 해주어야 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중간에 멈추고 말아요. 이렇게 되면 타구의 정확성이 떨어집니다. 어프로치의 비거리는 백스윙이지만 정확성 또는 방향성은 팔로우임을 명심하세요.

골프는 퍼팅에서 승패가 좌우됩니다. 정확한 퍼팅을 위한 방법을 알려주세요.
 

골프는 공을 홀 컵에 넣어야 끝나는 경기입니다. 즉 마지막 홀 컵에 넣는 퍼팅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어요. 퍼터는 기본적으로 헤드면을 똑바로 들어서 똑바로 쳐야 합니다.

헤드면이 열리고 닫히면 절대 원하는 곳으로 공을 굴릴 수가 없어요. 따라서 그립을 잡고 있는 왼 손등은 방향, 오른손바닥은 거리라고 생각하고 연습을 하세요. 퍼터도 어프로치와 마찬가지로 백스윙이 거리를 좌우합니다. 퍼터는 공을 굴리는 것이지 때리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억지로 힘을 가해서 퍼팅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골프를 잘 치기 위해서는 무엇이 중요한가요?
 

골프는 리듬입니다. 항상 자신만의 리듬을 가지고 있어야 부드러운 스윙을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부상을 방지하는 데에도 매우 효과적입니다.

부드러운 스윙을 위해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최대의 힘과 최소의 힘의 중간 힘을 알아야 합니다. 스윙 시 최대의 힘을 가하게 되면 몸이 굳어버리게 됩니다. 절대 부드러운 스윙이 나올 수 없죠. 따라서 자신의 중간정도의 힘을 느끼면서 부드러운 스윙을 위해 연습하시길 바랍니다.

또 골프는 팔로만 휘두르는 것이 아닙니다. 공을 팔로 맞추는 게 아니잖아요? 결국 공에 맞는 것은 클럽 헤드입니다. 즉, 팔로만 스윙하려고 하지 말고 골프 클럽도 같이 휘두르는 것이 좀 더 부드럽게 스윙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회원들에게 레슨할 때 특별히 강조하는 부분이 있나요?
 

개인적으로 저는 회원들에게 ‘3고3저’를 지키라고 합니다. 즉, 어드레스부터 공을 칠 때까지 왼쪽 팔과 어깨, 옆구리가 오른쪽 부분보다 조금 높게 형성되면서 구부러지지 않고 펴져 있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반대편 오른쪽 팔과 어깨, 옆구리는 자연스럽게 왼쪽보다 조금 아래에 위치해있고 구부러져 있는 것이죠.

이런 것들을 몸에 익히기 위해서는 연습량이 중요합니다. 즉 연습시간이 자신의 실력을 좌우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최대한 많이 연습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30분이든 1시간이든 꾸준히 매일 연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해요. 골프는 매우 예민하면서도 평생 운동이에요. 한 번 게을러지면 다시 바로잡기가 매우 힘들죠. 매일 매일 연습이 필요하고 그래서 한번 골프에 입문하면 평생 할 수밖에 없어요.

연습장에서 스크린골프를 직접 경험하셨는데 어떠신가요?
 

파온 스크린골프 같은 경우, 야외에서 내 타구를 직접 확인하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내에서는 불가능하지만 여기서는 목표설정을 자신이 직접 할 수 있어 골프 실력 향상에 매우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정확한 스윙을 통해 타구도 확인하고 게임도 즐길 수 있으니 1석 2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죠.

또 직접 홀 컵에 퍼팅할 수 있다는 점이 색다른 재미를 주는 것 같아요. 야외 연습장에서는 퍼팅 연습하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기울어진 경사면을 보고 직접 홀 컵에 퍼팅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퍼팅연습은 물론 스크린골프에서 최고의 현실감을 제공합니다. 즉 이런 것들을 통해서 필드와의 괴리감을 한층 줄여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크린골프매거진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재미있게 골프를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골프에 대한 에티켓이나 룰을 알고 있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골프는 매너 게임이에요. 서로 간의 매너를 지키면서 규칙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 골프를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입니다.

스크린골프는 결국 게임입니다. 게임은 재미를 위해서 하는 것이죠. 즐겨야 합니다. 괜히 기계를 붙잡고 화낼 필요가 전혀 없어요. 스크린골프는 그것 자체로 즐기고 필드에 나가기 전에 미리 한 번 코스를 경험한다고 생각하면서 재미있게 즐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