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스윙을 찾고 힘 빼면 우드도 쉽게 공략할 수 있어

“즐기면서 게임 하다 보니 우승도 하게 되네요”

즐기는 자를 노력하는 자가 이기지 못한다고 했던가? 골프존의 여자 전국 대회인 LGLT를 2회나 우승한 이병미씨가 바로 그런 경우다. 20년 골프 구력의 소유자인 그녀는 “골프를 통해 삶이 변했다”며 인터뷰 내내 자신 있고 생기찬 모습을 잃지 않는다.

큰 키와 시원시원한 웃음으로 주위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매력을 가진 그녀는 학생 시절엔 배구와 핸드볼 선수로 활동하고 겨울에는 스키장에 가는 열혈 스포츠 마니아다.

하지만 그녀도 외아들을 둔 학부모. 하나뿐인 아들을 군대에 보내고 유학까지 보내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자 그녀는 심한 우울증 증세까지 겪었다고. 그런 그녀는 우연히 집 앞에 있는 스크린골프장을 발견하면서 새로운 삶을 찾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전과는 다르게 많은 여성들이 골프를 즐기게 되면서 자신과 마음이 맞는 또래들이나 언니, 동생들을 만나고 모임을 갖고 담소를 나누며 골프를 즐기면서 시원한 드라이버 샷을 통해 우울증도 함께 날려버렸다.

20년 구력의 경험을 주위에 전수해주면서 스스로 성격이 밝아지고 남을 가르치는 보람을 알게 되었다는 그녀는 내친김에 티칭 프로 시험에 도전해 자격증을 따면서 하루하루가 활기차고 삶이 훨씬 즐거워졌다며 스크린골프 예찬론을 펼친다.

현재 서울대학교 연구공원 내에 위치한 골프연습장에서 직접 레슨을 하면서 스크린골프의 재미를 전파하고 있는, 2010년도 두 번의 ‘골프존 LGLT’ 우승자 이병미 씨를 만났다.

-스크린골프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무엇보다도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죠. 골프장에 가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지만 스크린골프장은 걸어서 찾아갈 수도 있고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어서 매일 찾게 되는 것 같아요.

또 한 가지는 좋은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이에요. 물론 다른 곳에서도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지만, 여기서는 좀 더 특별해요. 한 방에서 웃으면서 이야기도 나눌 수 있고 함께 골프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스크린골프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의 우승 등 대회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는 비결을 알려주세요.
 

우선 20년의 골프 구력이 한몫했다고 생각해요. 구력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저만의 경험이니까요. 그리고 매일 즐겁게 스크린골프를 즐긴 것이 주효했다고 생각해요. 연습장에서 벽만 보고 연습만 하면 쉽게 지치게 되죠. 지치고 스트레스 받으면서 운동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스크린골프 게임을 통해 연습은 물론 재미있게 즐기면서 실력이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하루에 연습은 얼마나 그리고 게임은 몇 게임 정도 하세요?
 

스크린골프 구력은 5년 정도 됐어요. 대회에 참여한 2010년에는 거의 매일 같이 스크린골프장에서 살다시피 했죠. 그때 당시 1년 반 정도는 계속 대회에 참여했어요. 연습은 매일 낮 시간에 3~4시간씩 했어요. 그리고 연습이 끝나면 한 두게임씩 하다 보니 우승도 따라오는 것 같아요.

-가장 자신 있는 샷은 무엇인가요?
 

드라이버에요. 어렵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스윙 궤도를 잘 잡아 놓으면 어렵지 않아요. 이를 위해서는 많은 연습이 필요하겠지만 기본 스윙 궤도만 알고 나면 금방 실력이 향상될 거예요. 저는 일부러 스윙 자세를 크게 해서 임팩트를 강하게 줍니다. 그래서인지 보통 남성들과의 비거리 싸움에도 자신 있어요.

-스윙궤도를 잘 잡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기본적인 자세가 우선이 되겠죠. 어드레스와 백스윙, 그리고 탑에서의 움직임 등 스윙에 있어서 가장 기초적이고 필수적인 요소를 잘 갖춰놓아야 되요. 저는 스윙할 때 조금 천천히 하면서 부드럽게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천천히 부드럽게 스윙을 한다고 임팩트가 약해지진 않아요. 저는 백스윙이 최대한 올라갔을 때 힘을 다 빼요. 0이 되게 만드는 거죠. 그래야 임팩트 시 100의 힘으로 칠 수 있어요.

-여성들은 많은 비거리를 내기가 힘든데 따로 비결이 있나요?
 

남성들은 팔 힘이 좋아서 비거리가 쉽게 늘어나지만 여성들은 보통 팔로 그리는 스윙을 하기 때문에 많은 거리가 나오기 힘들죠. 하지만 스윙은 팔로만 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많은 비거리를 내기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하체 힘이 필요합니다. ‘하체는 파워, 상체는 방향’이라는 말이 있어요. 그 만큼 하체, 특히 대퇴부 힘이 중요합니다. 저는 오랫동안 스키를 타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하체에 힘이 실리는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 하체에 힘을 싣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저만의 노하우를 알려드릴게요. 저는 어드레스를 하기 전에 3번 정도 앉았다가 일어나기를 반복해요. 방금도 얘기했듯이 대퇴부와 같은 큰 근육들의 힘으로 장타가 나오거든요. 3번 정도 반복하면 하체가 가라앉는 느낌이 들면서 자세가 안정이 되요. 그러한 상태에서 스윙을 하면 하체 힘이 제대로 실려서 많은 비거리가 나올 수 있는 거죠.

-상체는 방향이라고 하셨는데?
 

스윙을 할 때 ‘헤드업’하지 말라고 합니다. 머리가 들리면 슬라이스가 나고 스윙을 따라가게 되면 훅이 나기 때문이지요. 머리와 가슴은 공 뒤에서 따라가면서 돌아가야 합니다. 일으키는 것이 아니에요. 헤드업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상체에 힘을 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 하체에 힘을 제대로 실어줘야 헤드업을 막을 수 있어요.

-드라이버를 치고 난 후 세컨 샷은 어떻게 공략하세요?
 

남자들은 아이언으로도 많은 거리를 낼 수 있어 굳이 우드를 쓰지 않아도 되요. 하지만 여자들은 그렇지 않아요. 우드 사용은 필수죠. 드라이버가 가장 자신 있었다면 개인적으로 우드는 가장 치기 쉽다고 생각해요. 어리둥절하시겠지만 백스윙 할 때 팔이 다 올라가고 난 후 힘을 빼고 스윙을 하면 쉽고 자연스럽게 공이 날아가게 되죠.

많은 분들이 우드를 칠 때 뒤땅이 난다고 합니다. 한번 오른손에 힘을 빼고 스윙을 해보세요. 금방 고칠 수 있을 거예요.

-세컨 샷 이후에 어프로치나 퍼팅의 비결은 무엇인가요?
 

스크린골프에서는 백스윙 크기에 따라 볼을 일정한 거리로 보낼 수 있어요. 방향도 물론 조절이 가능하죠. 퍼팅할 때에도 마찬가지에요. 대신에 퍼팅할 때는 임팩트에서 힘이 들어가서는 안 돼요. 힘이 들어가면 거리는 물론 방향도 어긋나게 됩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기본에 충실한 연습을 해야 돼요. 스윙이 일정하지 않으면 거리와 방향은 매번 달라지기 마련이죠. 스크린골프도 운동이기 때문에 연습은 필수에요.

-마지막으로 스크린골프를 즐기는 분들에게..
 

처음 스크린골프를 접하는 분들은 최소한 기본적인 스윙은 배우고 임했으면 좋겠어요. 스크린골프를 게임으로만 생각하시고 클럽을 막 휘두르는 분들이 아직도 많은 것 같아요. 조금만 배우면 금방 재미있게 골프를 즐길 수 있을 텐데 그렇지 못하는 걸 보면 안타깝게 생각해요. 가장 기본적인 것만 갖춰도 스크린골프는 굉장히 재미있는 데 말이죠.

그리고 골프를 치면서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며 화를 내는 분들이 있어요. 스트레스를 풀러 왔다가 되레 화만 더 내고 가는 꼴이죠.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면 서로에게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 될 겁니다. 모두들 안전하고 즐겁게 스크린골프에 빠져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