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2014년에 타이거의 포효는 다시 울려 퍼질 것인가. 

지난 1월 7일, 현대토너먼트오브 챔피언스를 시작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본격적으로 시즌에 돌입하면서 올해 PGA 기상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PGA투어는 타이거 우즈의 재기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최근 5년간 메이저 우승 기록이 없지만 타이거 우즈는 여전히 기량과 재능, 노력을 겸비한 골프계의 ‘아이콘’이기 때문이다.
 

큰 대회 우승기록이 나오고 있지 않지만 최근 발표되는 여러 가지 기록과 평가를 보면 역시 ‘명불허전’이다. 다른 선수들을 압도한다.
 

지난해 발표된 세계 랭킹 포인트를 보면 타이거 우즈의 남다른 재능을 엿볼 수 있다. 

그는 메이저대회 우승 없이도 가장 많은 세계 랭킹 포인트를 받아 세계 남자골프 랭킹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2013년 12월 25일 랭킹자료에 따르면 2년간의 평균성적을 반영해 평가한 결과, 우즈는 11.69점으로 호주의 아담 스콧(9.60점)을 크게 앞질렀다. 3위는 스웨덴의 헨릭 스텐손(9.16).
 

이를 지난해 기록만으로 한정해보면 타이거 우즈는 19개 대회 출전으로 488.25점의 세계랭킹 포인트를 따냈는데 비해 스텐손은 31개의 대회에 출전해 484.60점의 누적포인트를 기록했다.

올해 대회 기록만으로 보면 아담 스콧은 375.74점으로 스텐손에도 뒤졌다. 순도를 놓고 본다면 타이거 우즈의 남다른 클래스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를 반영하듯 PGA투어 역시 2014년 주목할 선수 30명중 1위로 선정했다. PGA투어에서의 존재감만큼은 그를 능가할 선수가 없다는 방증이다.
 

최근에는 그의 천문학적인 재산도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의 골프다이제스트지는 타이거 우즈가 현재까지 13억달러(1조3890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최근 스키사고로 언론지상에 자주 나오고 있는 F1스타, 미하엘 슈마허의 1조590억원 보다도 훨씬 많은 금액. 지난해에는 8300만달러(886억8500만원)를 벌어들여 골프선수로서 수입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PGA투어에 있어서는 흥행을 위한 보증수표이자 뉴스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타이거 우즈는 올해 큰 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39세인 타이거 우즈는 메이저 대회 14승을 기록 중인데 잭 니클라우스가 가지고 있는 메이저 최다승인 18승 기록을 깰 것인가가 그것이다.

우즈는 2008년 6월 US오픈을 마지막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기록이 없다. 이듬해 2009년 PGA챔피언십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면서 15승의 기대에 부풀어 있었지만 양용은에게 패하면서 부푼꿈이 물거품이 됐다. US오픈 이후 5년간의 허송세월을 보냈다.
 

메이저대회 최다승보다 더 눈앞에 다가온 기록이 있다. 바로 PGA투어 통산 최다승 기록이다.
 

지금까지는 미국의 샘 스니드가 가지고 있는 82승이 최고 기록이다. 통산 79승을 거두고 있는 타이거 우즈는 불과 3승 차이에 불과한 이 기록은 깰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하지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부활이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올해 39세인 그도 ‘불혹’의 나이에 근접한 만큼 예전만큼의 기량이나 근력, 집중력 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주변의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시선을 반영하듯 미국의 전문 매체인 골프닷컴이 지난달 16일(한국시간), 재미있는 조사결과를 내놨다. 골프닷컴이 PGA투어에서 활동중인 동료선수들, 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타이거우즈가 앞으로 잭 니클라우스가 가지고 있는 메이저 최다승 기록을 깨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가 74%에 달했다. 골프황제의 완벽한 부활을 노리는 그에게 달갑지 않는 평가다.
 

신기록 수립을 위한 5개 대회 우승을 낙관한 응답은 26%였지만, 4회(20%), 3회(18%), 2회(28%), 1회(2%,), 메이저우승 못할 것(6%)로 부정적인 평가가 더 많았다.
 

이에 앞서 골프닷컴은 올해 초 타이거 우즈의 비상을 올해 10대 골프 이슈로 뽑으면서 타이거 우즈를 2위에 선정하고 평가했다. 타이거 우즈의 메이저 우승이 아마도 미국의 유명배우 마이클 더글라스가 38세때의 매력을 되찾는 것만큼이나 비슷한 일일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2009년 양용은에게 당한 패배의 충격, 2010년 스캔들, 2011년 스윙교체에 따른 잇따른 난조, 부정 플레이 등을 일소하고 올해 황제로 귀한 할 수 있을 것인지 검증하는 시간이 됐다는 말이다. 시간은 그의 편이 아니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그도 그럴것이 타이거 우즈는 인생에 있어 딱 한번 실수를 했다. 대부분의 유명 인사들이 그렇듯 그 실수로 인한 댓가는 실로 컷다.

그의 잃어버린 5년이 그 사건으로 인해 비롯됐다는 평가를 부정할 사람이 어디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의 어두운 면을 바라보는 것만큼 참담하면서도 힘든 일은 없다. 수많은 골프 팬들과 가족들, 광고주, 스포츠 프로모터들, 후원사에 실망을 안겨준 그다.
 

이런 가운데 타이거 우즈가 23일(미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라호야 토리파인스(파72·7698야드)에서 열리는 파머스 인슈어런스(총상금 610만달러)에 첫 출전한다. 본인이 모두 여덟 번이나 우승한 골프장으로 코스를 다알고 있어 편안함을 느낀다고 한다. 그가 올해 개최된 2회의 PGA투어 대회를 포기하고 이 대회를 선택한 이유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타이거 우즈는 지난해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꾸준한 내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며 “내년 메이저 대회를 생각하면 흥분된다”고 언급했다. 내년도 경기력에 자신 있음을 내비친 대목이다.
 

그는 고질적인 문제였던 드라이버 샷에 대해 최근 나이키 드라이버가 종전에 쓰던 것보다 정확도가 확실히 높아졌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만약 우즈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샘 스니드가 그린즈버러 오픈에서 이룬 단일 대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또한번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PGA 투어 통산 승수에서도 80승을 기록, 스니드의 최다 우승 기록(82승)에 2승차로 다가선다.
 

전성기에 보여줬던 화끈한 어퍼컷 세레모니를 볼 수 있을지 세계 골프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